정치권의 최고 인사들 역시 와인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국빈 만찬부터 개인적 취향까지, 세계 정상들이 선호한 와인을 통해 그들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1. 샤토 페트뤼스
(Château Pétrus)
프랑수아 미테랑(François Mitterrand, 1916-1996)
정치인 설명:
프랑스의 제21대 대통령(1981-1995)으로 14년간 재임한 사회당 출신 정치인입니다. 문화유산 보존과 프랑스 문화 진흥에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미식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프랑스 요리와 와인은 국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되었습니다.
와인 설명:
보르도 포므롤(Pomerol) 지역의 상징적인 와인으로, 주로 메를로 포도로 만들어집니다. 페트뤼스는 연간 3만 병 미만의 한정된 생산량과 깊은 맛의 복합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입니다. 붉은 과일, 초콜릿, 송로버섯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와인은 미테랑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레이건 미국 대통령 등 주요 국빈 만찬에 자주 선보였습니다.
2. 베링거 프라이빗 리저브 카버네 소비뇽
(Beringer Private Reserve Cabernet Sauvignon)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1911-2004)
정치인 설명:
미국의 제40대 대통령(1981-1989)으로, 전직 할리우드 배우 출신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1967-1975) 시절부터 캘리포니아 와인에 애정을 가졌으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미국 와인, 특히 캘리포니아 와인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와인 설명:
나파 밸리의 대표적 와이너리인 베링거의 플래그십 와인으로, 1984년 빈티지는 특히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만찬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풍부한 블랙커런트, 삼나무, 바닐라 향이 특징이며, 강렬하면서도 균형 잡힌 구조가 돋보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 와인을 통해 미국 와인 산업의 우수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와인 외교'를 펼쳤습니다.
3.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Domaine de la Romanée-Conti)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1952-)
정치인 설명:
러시아의 대통령(2000-2008, 2012-현재)으로, 총리(1999-2000, 2008-2012)로도 재직했습니다. 구소련 시절 KGB 요원 출신인 푸틴은 공식 석상에서는 절제된 모습을 보이지만, 고급 와인에 대한 관심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와인 설명:
부르고뉴의 가장 명망 높은 와이너리로, 특히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 그랑 크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입니다. 연간 450케이스 미만만 생산되는 이 희귀한 와인은 섬세한 실크같은 질감과 놀라운 복합성으로 유명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고위층 만찬에서 이 와인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특히 2007년 한 국제 정상회담에서 DRC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샤토 무통 로칠드
(Château Mouton Rothschild)
헬무트 콜(Helmut Kohl, 1930-2017)
정치인 설명:
독일의 제6대 연방총리(1982-1998)로,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평가받습니다. 유럽 통합을 적극 추진한 콜은 프랑스와의 관계를 특히 중시했으며, 미테랑 대통령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와인 설명:
보르도 파욕(Pauillac) 지역의 1등급 샤토로, 1973년에 1등급으로 승격된 유일한 와이너리입니다. 매년 유명 예술가가 디자인한 라벨로도 유명합니다. 카시스, 시더, 담배 향이 두드러지며 강렬하고 풍부한 타닌이 특징입니다. 콜 총리는 1980년대 프랑스-독일 정상회담에서 이 와인을 선택했으며, 특히 1982년 빈티지를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5. 돔 페리뇽
(Dom Pérignon)
김대중(1924-2009)
정치인 설명:
대한민국의 제15대 대통령(1998-2003)으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햇볕정책'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힘썼으며,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습니다.
와인 설명:
모엣 샹동(Moët & Chandon) 하우스의 프레스티지 큐베로, 샴페인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블렌딩하여 최소 7년 이상 숙성시킨 빈티지 샴페인입니다. 토스트, 꿀, 감귤류의 풍미와 섬세한 기포가 특징인 이 샴페인은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북측 인사들에게 세계적인 고급 샴페인을 소개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정치인들의 와인 선택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 때로는 국가 간 외교의 도구이자 문화적 교류의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이들이 선호한 와인을 통해 정치인들의 개인적 취향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국제 관계와 문화적 맥락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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