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맛을 표현하는 용어나 그 표현하는 용어들의 의미, 그리고 와인의 맛과 향이 주는 느낌, 음식과의 조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 맛과 향을 경험하기 좋은 와인을 추천드리고 즐기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있습니다.
저번에는 와인의 미네랄리티에 대해서 같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고, 추가적으로는 바디감, 탄닌, 산도, 당도, 아로마틱 이렇게 6개의 주제 중 미네랄리티/바디감/탄닌/아로마틱 4가지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와인의 바디감 : 와인 맛과 향의 무게감
와인을 마실 때 "이 와인은 가볍네요" 또는 "묵직하고 진한 맛이에요"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이런 표현들이 바로 와인의 바디감을 설명하는 거예요. 쉽게 말해 바디감은 와인을 마셨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에요. 마치 물과 우유의 질감 차이처럼, 와인도 가벼운 것부터 묵직한 것까지 다양하고, 자리나 즐기는 음식에 따라서 바디감을 맞춰보시면 더 풍부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바디감은 무엇인가요?
바디감은 와인을 입안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질감과 무게감을 말해요. 마치 우리가 물, 사과주스, 우유를 마실 때 느끼는 질감의 차이처럼요. 와인의 바디감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라이트 바디
- 마치 물이나 녹차처럼 가볍고 상쾌한 느낌
- 알코올 함량이 보통 12% 이하
- 독일 리슬링이나 이탈리아 모스카토가 대표적
- 여름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스타일
미디엄 바디
- 사과주스나 오렌지주스 정도의 무게감
- 알코올 함량이 보통 12-13.5% 정도
- 프랑스 피노 누아나 이탈리아 키안티가 좋은 예시
- 가장 다재다능한 스타일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림
풀 바디
- 우유나 진한 커피같이 묵직하고 진한 질감
- 알코올 함량이 보통 13.5% 이상
-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가 대표적
- 오래 숙성된 치즈나 진한 육류와 궁합이 좋음
바디감의 차이는 어디서 오나요?
알코올 함량
-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
- 알코올이 높을수록 와인이 더 묵직하게 느껴짐
- 알코올은 와인에 점성과 무게감을 더해줌
포도 재배 환경
- 따뜻한 기후: 포도가 더 잘 익어 당도와 알코올이 높아짐 → 풀 바디
- 서늘한 기후: 산도는 높지만 알코올이 낮은 편 → 라이트 바디
- 토양의 미네랄 성분도 영향을 미침
포도 품종의 특성
- 까베르네 소비뇽: 천연적으로 진한 색소와 타닌을 가져 풀 바디
- 피노 누아: 껍질이 얇아 주로 라이트-미디엄 바디
- 샤르도네: 재배 지역과 양조 방식에 따라 라이트에서 풀 바디까지 다양
와인 제조 방식
- 포도 껍질 접촉 시간: 길수록 바디감이 증가
- 오크통 숙성: 바디감과 복합미를 더해줌
- 말로락틱 발효: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어냄
어느 와인에서 바디감을 느끼기 좋을까요?
와인의 고향이라 불리는 프랑스부터 신세계 와인의 강자 호주까지, 지역별로 특징적인 바디감을 가진 와인들이 있어요.
프랑스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는 우아한 미디엄 바디를, 보르도의 까베르네 소비뇽은 강렬한 풀 바디를 보여줘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인들은 대부분 균형 잡힌 미디엄 바디를 자랑하죠. 호주의 따뜻한 기후에서 자란 쉬라즈는 진한 풀 바디로 유명해요.
특히 재미있는 건, 같은 포도 품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바디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샤르도네는 시원한 샤블리에서는 라이트한 바디를, 따뜻한 미국 나파 밸리에서는 풀 바디를 보여준답니다.
한 마디로, 포도 품종만 갖고 바디감을 말할 수 없고 포도를 재배하는 환경만 갖고도 바디감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 어떤 조건으로 어떤 포도를 어떻게 와인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바디감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음식과의 마리아쥬
바디감을 이해하면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이 훨씬 쉬워져요. 기본 원칙은 간단해요: 음식의 무게감과 와인의 바디감을 맞추는 거예요. 아래에 간단하지만 대표적이고 좋은 바디감과 음식과의 조합을 맞추는 예시를 설명드릴게요.
풍성한 육류 요리에는:
- 스테이크와 풀 바디 까베르네 소비뇽
- 양고기와 시라/쉬라즈
- 오리 요리와 피노 누아
중간 강도의 요리에는:
- 파스타와 키안티
- 닭고기 요리와 미디엄 바디 메를로
- 돼지고기와 진판델
가벼운 해산물 요리라면:
- 라이트 바디 화이트 와인(알바리뇨, 피노 그리지오)
- 신선한 굴과 함께하는 샤블리
- 회와 어울리는 소비뇽 블랑
바디감을 느끼기 좋은 와인 추천
풀바디 와인의 세계
- 프랑스 보르도 - 샤토 라피트 로칠드 (Château Lafite Rothschild)
- 대표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70%), 메를로 (25%), 카베르네 프랑/프티 베르도 (5%)
- 특징: 강렬하고 복합적인 맛, 블랙베리와 시가 박스의 향, 오크의 우아한 터치
- 숙성 잠재력: 30-50년
- 서빙 온도: 18-20°C
- 추천 음식 페어링
- 트러플 소스의 소고기 갈비
- 숙성된 하드 치즈 (콩테, 보포르)
- 라구 소스의 와일드 머쉬룸 파스타
- 호주 바로사 밸리 - 펜폴즈 그랜지 (Penfolds Grange)
- 대표 품종: 쉬라즈 (98%), 카베르네 소비뇽 (2%)
- 특징
- 진한 자주빛 색상
- 블랙베리, 자두, 다크 초콜릿의 농축된 풍미
- 유칼립투스와 민트의 독특한 뉘앙스
- 숙성 잠재력: 20-30년
- 서빙 온도: 16-18°C
- 추천 음식 페어링
- 숙성된 프라임 립
- 양갈비 구이
- 트러플 리조또
미디엄 바디 와인의 매력
- 이탈리아 토스카나 - 안티노리 티냐넬로 (Antinori Tignanello)
- 대표 품종: 산지오베제 (80%), 카베르네 소비뇽/프랑 (20%)
- 특징
- 붉은 체리와 자두의 프루티한 향
- 시나몬과 감초의 스파이시한 뉘앑스
- 가죽과 담배의 숙성향
- 숙성 잠재력: 15-20년
- 서빙 온도: 16-18°C
- 추천 음식 페어링
- 로스마리 로스트 치킨
- 버섯 리조또
- 24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 프랑스 생테밀리옹 - 샤토 오존 (Château Ausone)
- 대표 품종: 메를로 (50%), 카베르네 프랑 (50%)
- 특징
- 실크처럼 부드러운 타닌
- 블랙체리와 자두의 과실미
- 트러플과 가죽의 숙성향
- 숙성 잠재력: 20-30년
- 서빙 온도: 17-19°C
- 추천 음식 페어링
- 오리 콩피
- 송로버섯 파스타
- 숙성된 브리 치즈
라이트 바디 와인의 우아함
- 프랑스 상세르 - 도멘 뱅상 피나르 (Domaine Vincent Pinard)
- 대표 품종: 소비뇽 블랑 (100%)
- 특징
- 레몬과 라임의 상큼한 시트러스
- 미네랄리티가 돋보이는 깔끔한 산도
- 은은한 꽃향과 허브향
- 숙성 잠재력: 5-8년
- 서빙 온도: 8-10°C
- 추천 음식 페어링
- 생굴과 레몬
- 훈제 연어 샐러드
- 샤브르 치즈
- 독일 모젤 - Dr.루젠 에르덴 (Dr. Loosen Erdener)
- 대표 품종: 리슬링 (100%)
- 특징
- 청사과와 백도의 프루티함
- 꿀과 라임의 섬세한 밸런스
- 슬레이트 미네랄의 터치
- 숙성 잠재력: 10-15년
- 서빙 온도: 7-9°C
- 추천 음식 페어링
- 태국식 그린 커리
- 아스파라거스 크림 파스타
- 청어 타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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